[자문위원 칼럼] 쓰라린 삶에 철학으로 덧대기 / 박찬주(평화누리)
쓰라린 삶에 철학으로 덧대기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아침의 피아노』(한겨레 출판, 2018)를 읽고 박찬주(복연 자문위원, 평화누리 대표) 백화점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젊은 청년이 미세먼지 마스크 하나 쓰지 않은 채로 손을 흔들며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를 한다.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지면서 미세먼지도 심한데 왜 저렇게 주차장 앞에서 인사를 하게 하는 거냐고 아무 말 없이 앉아있던 남편에게 대뜸 화를 낸다. ‘과잉 친절이야, 맘에 안 들어’ 하고 계속 투덜거렸다. 내가 좀 까칠한가 보다 생각했다. 그러다가 교회에서 진영쌤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게 됐다. ‘나는 집사가 아닙니다.’, ‘나는 성도도 아닙니다.’ 라고 하시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게 예배에 참석하고 설교를 들을 때도 제대로 말씀을 씹고 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