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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제5회 아볼로 캠프 전문분야별 연구결과]

* IVF 한국복음주의운동연구소에서는 <지성운동> 꼭지를 통해 그동안 축적된 다양한 자료를 연재 형식으로 공유합니다. 원글에 포함된 각주는 생략했습니다.


한국기독교의 어두운 역사를 파헤치다(2)

강성호(성균관대 사학 석사)


2. 글을 쓰다

  1950년대 한국교회사를 연구하려면 기본적으로 <기독공보>라는 자료를 참조해야 한다. 나중에는 예장 통합교단의 기관지가 되었지만, 1950년대에는 한국기독교를 대표하는 주간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1950년대에는 <한국기독시보>라는 또 다른 주간지가 있었다. 한국전쟁 시기에 발간되기 시작한 <한국기독시보>는 강수악이라는 사람이 발행하였는데. <기독공보>보다 더 친정권적인 성향을 가졌다. <기독공보>에서 나오지 않는 내용들도 적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대통령·부통령 선거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지도교수님(서중석)은 새로운 자료만 가지고 오면 논문의 주제를 자유롭게 결정해도 무방한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일반역사학에서 한국교회사를 다룰 수 있었다. 

  2년 동안의 수료 기간 끝에 석사학위논문을 끝냈다. 종합시험에서 한국고대사를 번번이 떨어진 상황에서 겨우겨우 본심을 본 결과였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같이 야당의 천주교인 후보를 반천주교의 논리로 공격한 경우가 1950년대 정교유착을 통해 나타났다는 이야기이다. 야당의 부통령 후보이자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장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이승만 정권과 한국기독교가 손을 잡았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기독교가 알 프레드 스미스(1928)와 존 케네디(1960)의 당선을 방해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후 전남 순천에서 취업을 했다. 한 시민단체의 청소년 파트에서 근무를 했다. 다행히 카이로스와 청어람 아카데미에서 한국교회사를 주제로 글을 써보자는 제의가 와서 공부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권위 있는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거나 단독 저서를 써보지는 못했으나 한국기독교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부끄러운 과거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유신과 함께 온 그리스도의 계절: 박정희와 김준곤」(13.12.28), 「이승만 정권과 개신교의 반천주교활동」(14.06.28), 「문창극의 강연이 문제가 되는 이유」(14.07.17),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3.1운동’」(15.03.01), 「이웃의 고통을 종교적 자원으로 삼는 한국교회의 민낯」(15.04.16), 「백두산 호랑이, 예수를 믿다」 (15.06.16), 「‘몸’을 팔아 교회를 세우다」(15.09.03) 등을 카이로스와 청어람 아카데미의 웹진에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