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아볼로 캠프]
* IVF 한국복음주의운동연구소에서는 <지성운동> 꼭지를 통해 그동안 축적된 다양한 자료를 연재 형식으로 공유합니다. 원글에 포함된 각주는 생략했습니다.
한국의 지성운동의 현황과 그 함의(2)
이원석 연구위원
2. 세속의 학습 공동체: 대학에서 세속으로(1)
먼저 (<레이디 경향>에 따르면) “대한민국 최고의 인문학 연구 공동체”라고 하는 수유+너머를 다루기로 하자. 이것은 고미숙, 권보드래 둥이 모인 수유 연구실에 서사연(서울사회과학연구소)의 멤버이기도 한 고병권, 이진경의 연구공간 너머가 결합되어 화학작용이 일어나서 발생한 집단이다. 이는 고미숙의 제안으로 말미암았다. 그녀가 이 연구공간의 창립자인 셈이다.
지금은 남산 강학원, 수유너머문, 수유너머N, 수유너머R, 인문팩토리 길(전신이 수유너머 길이다) 둥으로 분화되었다. 여기에서 인물 중심으로 분류하는 것은 썩 추천할 바는 아니지만, 여하간 남산강학원에는 고미숙, 수유너머N에는 이진경, 수유너머R에는 고병권과 박정수 둥이 있다. 결과적으로 보면, 선생 따라 갈린 셈일 지도 모르겠다.
또한 2000년에 시작된 철학아카데미가 있다. “철학 대중화 운동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의 의미가 열리는 길올 모색”하였다. 그 취지문에 따르자면, “철학아카데미는 직업으로서, 전공으로서의 철학을 거부하고 살아 있는 사유를 펼치고 있는 젊은 철학자들의 공동체가” 되고, “보다 고급한 사유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치열하고 폭넓은 사유의 장을 제공”하고자 한다.
철학아카데미 또한 수유 너머와 마찬가지로 여러 스타들이 넘실대던 곳이다. “대학로에 ‘수유연구실+연구공간 너머’가 있다면 인사동엔 ‘철학아카데미’가 있다.” 하나 이 또한 둘로 갈리게 되었다. 조광제로 대표되는 통의동에 있는 철학아카데미와 이정우가 이끄는 소운서원(逍雲書院)으로 나뉜다(이제 PAIDEIA로 재편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대안연(대안연구공동체)은 김종락 대표의 분투가 돋보인다. 최근에 이곳의 열성 멤버인 세 명의 아주머니(!)들이 공저로 책을 내기도 했다. 이곳은 여러 단체와 연대하면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반인들로 구성된 공부 공동체의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직장인이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나오는” 이들이 있을 정도이다.
좌파적 지향성을 가진 단체로 다지원(다중지성의 정원)을 빼놓을 수는 없겠다. 이들이 지성의 영역에서 주목하는 현상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대학의 부패와 붕괴이고 또 하나는 새로운 지성 주체들의 둥장입니다.” 따라서 “대학이 [……] 전문지성을 양산한다면 다중지성은 삶의 존재론적 가치를 강조하는 협력적이고 창조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다지원은 (안토니오 네그리로 잘 알려져 있는) 아우또노미아(자율주의) 라인을 따른다. 들뢰즈와 가따리의 <천 개의 고원>이 이들의 인식론적 기반올 제공하고, 네그리와 하트의 <제국>이 이들의 정치철학적 기획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곳은 조정환의 리더십 하에 연구와 출판(갈무리)을 하나로 아우르고 있다. 또한 둘로 분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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