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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제5회 아볼로 캠프 패널토의 분석자료]

* IVF 한국복음주의운동연구소에서는 <지성운동> 꼭지를 통해 그동안 축적된 다양한 자료를 연재 형식으로 공유합니다. 원글에 포함된 각주는 생략했습니다.


한국 기독지성운동의 현황 분석(1)

이주일(IVF한국복음주의운동연구소 연구원)


1. 서론

  역사적으로 한국 복음주의 진영의 기독지성운동은 1970~80년대에 국내에 소개된 ‘하나님 나라 신학’ 및 ‘기독교 세계관’과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후 기독지성운동은 참여적 복음주의 그룹에 활기를 불어넣었으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정체되었으며, 2000년 이후 월간지 복음과 상황을 중심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2000년대 초에 등장한 차세대 복음주의 그룹이 기존의 기독지성운동을 비판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참여적 복음주의 그룹이 기대했던 사회 변혁의 결과가 미미했기 때문이었다. 예컨대, 복음주의 기독지성운동 세력이 사회 주류 그룹에 동화되면서 보수화되었고 사회 변혁적 의미의 진보성을 상실했다는 것,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스스로 혼합주의에 물든 것, 구체적인 문제를 다루지 않고 총론에 머물거나 관념적 운동에 그친 것, 한국적 상황에 대응하지 못하고 서구 이론을 수입하기만 하는 한계를 넘지 못한 것 등 다양한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제 차세대 복음주의 그룹의 비판이 제기된 지 10여년이 지났다. 그동안 한국의 기독지성운동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90년대 중반 이후의 정체 상태를 극복했을까? 총론에 머물지 않고 각론으로 구체화되었을까? 하나님 나라 신학이나 기독교 세계관 이해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었을까? 관념적이거나 서구 이론을 소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한국 사회의 사회적이고 학문적인 현실에 밀착되었을까? 이 글은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하나의 사례 분석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