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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아볼로 캠프]

* IVF 한국복음주의운동연구소에서는 <지성운동> 꼭지를 통해 그동안 축적된 다양한 자료를 연재 형식으로 공유합니다. 원글에 포함된 각주는 생략했습니다.


기독 지성 운동의 미래를 꿈꾸며(4)

송인규 교수(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


III. 기독 지성인으로서의 대학원생

(2) 기독 지성인의 이중적 과제

(i) 첫째 사항: "우선 기독 지성인들은 다른 지성인들이나 마찬가지로 지성인들의 가진 역할과 과제를 모두 감당해야 한다. 가장 신앙적이고 지적으로도 우수한 지성인이 되는 것이 기독지성인의 과제일 것이다. 가령 일반 학자와 기독교 학자가 있을 때 기독교 학자가 일반 학자보다 지적으로나 전공의 연구에서 뒤떨어진다고 하면, 설사 그가 개인적으로는 좋은 신앙을 가지고 교회생활을 잘하고, 남을 잘 도와 주고 봉사해서 좋은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기독지성인으로서 훌륭한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ii) 둘째 사항: "그러나 사실 기독지성인이 되기 어려운 이유는 그가 일반 지성인들처럼 훌륭한 학자, 우수한 기술인, 유능한 변호사, 정치인, 경영인이 되어야 할뿐 아니라, 기독교적인 정신을 그 속에서 구현해야 하는 사명을 갖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기독교적인 정신이 무엇이냐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할 수 있으며, 또 서로 상반되는 주장도 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예수께서 가르치신 말씀대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복음적인 가치를 실현하는 새로운 인간의 공동체률 지향하는 정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나님의 나라의 뜻과 복음적 가치의 내용은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성서를 통해 사랑이라든가, 자유, 정의, 평등, 인권, 평화 구현 같은 가치와 내용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기독 지성인들이 각자가 수행하는 지적인 행동과 업무 속에 어떻게 이런 가치들을 실현하도록 노력하느냐 하는 데 있다.”


(3) 은사로서의 지식과 지식인으로서의 마땅한 자세

(i) 근본 인식: 하나님께서 어떤 일부 그리스도인들에게 은사를 주셔서 지적 활동에 전념하도록 부르신다.

(ii) “지식”과 "지식인”에 관한 성경의 예시.

    1 지식은 은사의 한 가지임.

        고전 12:8 어떤 사람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을,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2 지식인 혹은 지식의 은사를 소유한 이들.

        a. 솔로몬.

             왕상 4:29-30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지혜와 총명올 심히 많이 주시고 또 넓은 마음을 주시되 바닷가의 모래 같이 하시니 솔로몬의 지혜가 동양 모든 사람의 지혜와 애굽의 모든 지혜보다 뛰어난지라.

        b. 에스라.

            스 7:10-11 에스라가 여호와의 율법올 연구하여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하였더라. 여호와의 계명의 말씀과 이스라엘에게 주신 율례 학자요 학자 겸 제사장인 에스라에게 아닥사스다 왕이 내린 조서의 초본은 아래와 같으니라.

        c. 다니앨.

            단 1:4 곧 흠이 없고 용모가 아름다우며 모든 지혜를 통달하며 지식에 통달하여 학문에 익숙하여 왕궁에 설 만한 소년을 데려오게 하였고 그들에게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언어를 가르치게 하였고

        d. 아볼로.

            행 18:24 알렉산드리아에서 난 아볼로라 하는 유대인이 에베소에 이르니 이 사람은 학문이 많고 성경에 능한 자라 (개역 성경).

        e. 바울.

            행 26:24 바울이 이같이 변명하매 베스도가 크게 소리내어 이르되,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 하니


(iii) 반론의 제기

    1 어떤 이가 자신에 대해 "지식인”/“지성인”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또 그와 연관해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의식을 견지할 경우, 그의 심령은 교만과 자랑의 온상이 될 수 있다.

    2 또 자신은 그렇지 않은 (혹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소외감을 유발하고, 그들로부터 반발과 적대감을 받게 되기가 십상이다.

    3 따라서 그런 용어 사용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iv) 올바른 반응.

    1 이상의 반론과 우려는 어느 정도 타당한 것이다.

        a.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적지 않은 인물들 -- 교수, 학자, 전문가 등 -- 이 이런 식의 엘리트 의식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b. Michel Foucault(1926-1984)의 지적은 여지 없이 그리스도인에게도 해당이 된다.

    “우리는 권력이 지식을 산출한다는 것올 인정해야 한다. 이것은 지식이 권력올 섬긴다거나 지식이 유용하기 때문에 그저 지식을 장려한다는 그런 정도가 아니다. 권력과 지식은 서로를 직접적으로 함의한다. 지식의 분야에 상응하지 않는 권력 관계는 없고, 또 권력 관계를 전제하지도 않고 구성하지도 않는 지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c. 그러므로 자기 스스로 이런 의식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하고, 또 이런 명칭의 사용을 가능한 한 절제해야 한다.


    2 그러나 이렇게 잘못된 전례 때문에 반대 극단으로 치닫는 것도 또 다른 오류에 해당한다.

        a. 분명 그리스도인 가운데에는 지식, 지적 능력, 학문적 역량이 뛰어난 이들이 있고. 인반적으로 이들이 전문직에 종사하게 된다.

            ㄱ 하나님께서는 이들에게 일반 영역에서의 "지식의 은사”를 부여하신 것이다.

            ㄴ 이들은 받은 바 은사를 썩히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과 공동체의 유익을 위하여 사용해야 한다.

            ㄷ 바로 이런 계층의 사람들을 가리켜 "지식인”/“지성인”이라고 부르는 것뿐이다. (만일 명칭상 더 좋은 용어가 있으면 그것으로 대치할 수 있다.)

        b. 문제의 핵심은 “지식인”/“지성인”이 자신의 은사와 관련하여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 하는 데 있는 것이지. 이런 계층의 인물들이 없는 것처럼 눙치든지 용어 문제를 앞세워 문제를 피해 가려는 것은 바람직한 처사가 아니다.


(v) 갖추어야 할 자세.

    1 “지식” 역시 은사 가운데 하나이므로 사랑의 자세로 활용해야 한다.

        고전 8:1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는 우리가 다 지식이 있는 줄을 아나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 [다른 이의 신앙을 세워 주나니] 

        고전 13:1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올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2 “지식인”은 다른 이를 섬기는 사람이요, “지식”은 다른 이를 섬기기 위한 수단이다.

        고후 4:5 우리가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 되신 것과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