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사랑, 그 불가능성에 관하여 - 『내가 연애를 못 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인문학 탓이야』서평
남녀상열지사란 꽤 오랫동안 인류의 중요한 이야기 소재였지만, 사실 우리가 아는 ‘연애’가 사회적으로 보편화된 것은 사실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의 사례만 보더라도 근대적인 연애의 출현은 불과 100년 전의 이야기고, 서구 사회의 사례까지를 시야에 넣어 봐도 연애결혼이 삶의 한 양식으로 자리 잡은 것은 불과 2, 300년 전이다. 그런데 이렇듯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연애는 인간사의 핵심을 관통하는 관혼상제만큼이나 중요한 삶의 요소로 자리 잡았다. 2000년대 후반 이후 쏟아진 연애에 관한 담론들과 이미지들은 연애가 인생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 잡게 하는 기제이자 이미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결국 연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연애의 부재는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