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꿈을 만든 사람들 - 『대한민국의 설계자들』 서평
식민지에서 막 해방되어 맨 땅에서 새 나라를 시작해야 했던 그때, 당시의 청년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었을까? 부푼 가슴으로 무언가를 시작해보기도 전에 남북 분단과 참혹한 전쟁을 겪은 후 남은 폐허 위에서 그들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움직여갔을까?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밑그림을 그린 그들은 누구인가? 국문학자이자 자신을 “현대 한국학” 연구자로 소개하는 김건우는 『대한민국의 설계자들』(느티나무책방, 2017)에서 대한민국의 정치와 사상의 기반을 닦은 주역으로 ‘학병세대’를 주목한다. 그는 제국의 고등 교육을 받다가 일제 말 학병으로 참전하거나 징집될 뻔 했다가 해방을 맞은 젊은이들이 해방 이후 대한민국 사회의 기초를 닦은 주역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전시체제기에 학병 징집 대상이 되었던 당시의 청년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