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개념 없는 사회에 밝히는 개념의 촛불
『‘개념’ 없는 사회를 위한 강의』, 박이대승, 오월의봄, 2017촛불을 통해 정권 교체를 이뤄내고 그 과정에서 소수자들의 목소리도 분출되었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는 약자의 고통에 대해 어찌할 바를 모르거나, 서로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서툴다. 촛불 이후에 출간된 『‘개념’ 없는 사회를 위한 강의』에서 저자 박이대승은 그 원인이 ‘개념언어의 부재’와 ‘정치언어의 과잉’(7쪽)에 있다고 진단한다.말과 언어의 의미가 명확히 규정되어, 공동체 내에서 그것을 통해 구성원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념언어’다. 개념언어는 사회의 표준을 구성하며, 그를 바탕으로 성원들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합리적인 토론을 할 수 있다. 반면, ‘정치언어’는 정치적 목적에 따라, 의미가 바뀌는 언어다. 사람들은 정치언..